한국·아르헨티나 정상, 핵심광물 MOU 체결...원유수입 늘리기로

이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1 14: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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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이현석 기자] 아르헨, 리튬 매장량 세계 4위...탐사·채굴 전반 협력…아르헨 원유 수입해 공급선 다양화...중동 리스크 완화…韓·메르코수르 협정, 연내 협상 재개키로…'이중과세 방지 협정' 최종 타결…위성락 "두 정상 화기애애하게 소통, 아주 잘 맞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에서 밀레이 대통령과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가졌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정상회담 뒤 브리핑에서 핵심 광물 협력 MOU에 대해 “핵심 광물 관련 정책과 투자 제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리튬의 탐사·채굴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 매장량이 세계 4위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7월31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공식기념촬영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회담에서는 아르헨티나산(産) 원유 수입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위 실장은 “우리 기업은 올해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수입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내년부터 예정된 원유 수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유 88만 배럴을 시범 도입한 상태다. 아르헨티나가 앞으로 원유와 가스 생산량을 현재보다 5배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수출 여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위 실장은 “원유 공급선을 남미로 확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며 “중동 지역에 집중된 우리 원유 수입선을 남미로 넓히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줄여 에너지 수급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원유뿐 아니라 천연가스와 원자력 등으로 에너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함께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우리 정부 인사들이 7월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아르헨티나 정부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과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 공동 시장) 간 무역 협정에 관해서도 논의하고, 무역 협정 협상을 연내에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남미 최대 경제 협력체인 메르코수르에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핵심 회원국 위치에 있다.

 

한국과 메르코수르는 2018년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한국의 농축산물 개방과 남미 국가의 제조업 개방 문제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2021년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이 대통령은 앞서 브라질 국빈 방문 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올해 12월 협상 재개’에 뜻을 모았는데, 밀레이 대통령과도 의견을 같이한 것이다. 위 실장은 “한·메르코수르 무역 협정이 타결된다면 2억8000만 인구의 거대 시장에 우리 상품의 원활한 수출길이 열리게 된다”고 했다.

 

위 실장은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기업의 투자와 시장 진출을 지원할 제도적 여건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후속 추진체계도 마련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양국 간 ‘이중과세 방지 협정’이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최종 타결됐다. 아르헨티나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이중 과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국은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경제공동위원회는 교역과 투자, 기업 애로사항과 시장 접근 문제를 폭넓게 점검하고,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는 리튬과 구리, 원유, 가스, 원자력 등 협력 사업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이날 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밀레이 대통령은 아주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 정치인이고 우리 대통령은 진보적 정치인이어서 그런 선입견을 갖고 보면 (둘 사이에) ‘갭(gap)’이 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세속적인 말로 아주 잘 맞아서 서로 간에 공감이 굉장히 컸다”고 했다.

 

              한국·아르헨티나, 첫 자원 MOU…중남미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정부가 이재명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한다.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7월31일 아르헨티나 경제부와 '한·아르헨티나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에 정식 서명했다고 8월1일 밝혔다.

 

이번 MOU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원 분야에서 체결한 첫 공식 협력 문서이다. 양국은 ▲ 핵심광물 관련 정책·규정·투자제도 정보 교환 ▲ 한·아르헨티나 및 제3국 내 리튬 공급망 탐사·채굴·가공 등 전반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 촉진 ▲ 양국 지질조사기관 간 협력 확대 ▲ 국장급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

 

아르헨티나는 리튬·구리 등 핵심광물이 풍부하고 광종 다변화 잠재력이 큰 국가로, 국내 기업인 포스코홀딩스가 진출해 리튬 생산·가공 프로젝트 '살 데 오로'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7월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산마르틴 궁정에서 파블로 키르노 마그라네 아르헨티나 외교·통상·종교부 장관과 핵심광물 협력을 위한 MOU 체결 서명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정부는 개별 기업 중심의 프로젝트 협력에서 나아가 정부간 공식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핵심광물 구매와 투자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루이스 안드레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의 신속한 인·허가 절차 운영과 인프라 확충 등 지속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또 광물 협력을 구리 등 신규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신규 광산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안정적으로 도입하도록 협력을 확대하고, 향후 아르헨티나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잠재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자원 수급 협력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양측은 국장급 연락창구를 중심으로 후속 협의를 하고, 연내 민관 합동회의를 열어 기존 프로젝트 지원, 신규 협력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김 장관은 한국·메르코수르 통상협정(TA) 협상 진전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자고 제안했으며, 양측은 제조 AI,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산업분야에서도 협력 기회를 찾기로 했다.

 

그밖에 김 장관은 동포간담회에서 현지에 진출한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아르헨티나·삼성전자·LG전자 등 8개 기업 관계자와 만찬 간담회를 했다.

 

김 장관은 "어려운 현지 여건 속에서도 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치열하게 뛰고 계신 우리 기업인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현지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하고, 경영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아르헨티나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한국·아르헨티나, 새로운 협력 시대 열린다“

아르헨티나 방문한 李, 현지 동포들 만나…"동포들 헌신, 위대한 여정에 박수 보낸다"…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만나 한인사회 배려 요청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7월31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협력의 시대가 완전히 새롭게 열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호텔에서 현지 동포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동포 여러분의 부단한 노력과 헌신 위에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월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혁명과 공급망 재편까지, 이 격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의 경제 협력은 이제 가능성을 논하는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논의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리튬 개발을 비롯해 핵심 광물과 에너지, 그리고 인프라 분야까지 양국 협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에 동포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재차 강조하면서 “부단한 노력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며 아르헨티나 사회에 모범적 구성원으로 뿌리내려 온 동포 여러분의 그 위대한 여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주권 정부는 가장 멀리 계신 동포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여러분의 어려움에 가장 먼저 손을 내밀겠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디에 살든 안전하게 생활하고, 또 동등하게 존중받을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그리고 꼼꼼하게 살피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이민 1세대 동포 김상현(78)씨, 은명희(72)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최도선 한인회장은 “아르헨티나 동포들은 양국 간 상호 교류에 적극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양국을 잇는 인재로 성장할 교육 투자에 고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에 앞서 호르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을 만나 한인 사회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요청했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에 이어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한인 사회가 형성돼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중심으로 약 2만3000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마크리 시장에게 “우리 교민들에게 시장님께서 여러 측면에서 많이 배려해주신다고 들었다”며 우리 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활발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마크리 시장은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다양성을 특징으로 하면서 각 문화가 굉장히 역동적으로 서로 융합하는 도시”라며 “한인 사회는 우리 아르헨티나에 적극적으로 통합해 하나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 문화가 거리에 넘쳐나고 한국 음식을 찾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자부심을 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마크리 시장은 이 대통령에게 부에노스아이레스 방문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열쇠’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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