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전날 자카르타에서 연례 정상회담을 한 뒤 이 같은 내용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라 말라카 해협이 "항상 모두에게 열려 있고 안전하며 접근이 필요한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말레이시아·태국과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는 말라카 해협이 모든 당사자에게 자유로운 통행로로 유지되도록 하는 데 공동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협의 안보와 평화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사고·강도나 해적 행위로부터도 해협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웡 총리는 최근 중동 전쟁으로 주요 무역로의 기능·안전 유지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면서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 접한 연안국가로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전략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이 같은 발표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말라카 해협 등 다른 주요 해상 교통로의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폐쇄됐다가 최근 휴전으로 재개됐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도 해협 통행료 징수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이 말라카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가볍게 언급했다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정부의 반발과 국제적인 우려에 부딪혔고, 결국 인도네시아 측이 발언을 철회하기도 했다.
말라카 해협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이 속한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를 지나는 약 900㎞ 길이의 해상 운송로다.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와 인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최단 거리로 잇는 항로로서 호르무즈 해협의 약 2배인 매일 200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 세계 교역 물동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세계 해상 석유 수송량의 약 29%가 말라카 해협을 통과했다.
하지만 폭이 가장 좁은 지점은 2.7㎞에 불과하고 평균 수심도 25m에 그쳐 대형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항로가 극히 좁아 혼잡도가 엄청난 길목으로 꼽힌다.
한편 웡 총리는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와 케펠일렉트릭 등 싱가포르 에너지 기업들이 국경 간 전력 거래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양국이 작년 체결한 일련의 협정의 후속 조치이며,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에 2035년까지 3.4기가와트(GW) 규모의 저탄소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 등을 포함하고 있다.
웡 총리는 이번 제휴가 지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광범위한 아세안 전력망의 중요한 초석이라면서 두 나라의 제휴가 '윈윈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또 양국이 협력해서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중부 태양광 발전 사업 등을 언급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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